최근 을지로에서 가장 뜨고 있는 공간입니다. 요즘 술을 마시려해도 비싼 안주값때문에 망설여집니다. 카페와 맛집이 성황리에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배불리 밥을 먹고나서 또 술안주를 시킨다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층들이 많아졌습니다.
원래는 이러한 니즈를 반영하여 한동안 간단한 스낵안주를 즐기면서 술을 마실 수 있는 편의점포차가 인기가 많았죠. 하지만 소비자들의 취향에 지나치게 맞추다보니 판매율에 비해 마진이 부진했습니다. 게다가 가게 자리값은 비싸고.. 다시 편의점포차는 하나 둘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알콜러버들은 다시 갈 길을 잃었죠... 하지만 만선호프에서 그 길을 찾았습니다.
알콜의 단짝 노가리가 단 돈 천원.
노가리만 시켜도 눈치보이지 않게 술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만선호프 홍보 아닙니다. 직접 돈주고 사먹고 쓰는 내돈내산 포스팅!)
주말에는 자리가 없습니다.. 정말 없어요.. 핫해도 너무 핫한 만선호프
하지만 단순히 가격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 길거리에서 포장마차나 분식가판대 보기 힘들죠? 사람들이 사랑했던 길거리 포장마차도 사라지는 상황입니다. 점차 사람들은 길에서 먹던 안주와 술의 분위기를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비오는 날 포장마차 우동과 함께 기울이는 소주의 분위기...' 와 같은.
을지로는 아직도 이런 옛날 감성을 잘 살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발길이 다시 닿기 시작했고, 그 특유의 분위기 덕분에 을지로는 이전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저렴한 안주에 흥이 오르는 노상분위기는 덤. 하지만 최근 너무 인기가 많아진 탓인지, 찾아간다고 하더라도 빌디딜 틈이 없습니다.
커피힙스터들의 성지 '호랑이커피'와 세운상가
인근 인쇄소 골목과 세운상가에 젊은 가게들도 함께 들어서면서 을지로는 옛것과 현대의 것이 공존하는 힙함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힙지로(힙함+을지로)라는 별명이 생겨났습니다 🏴☠️
이제는 옛날 영상도 힙해보여요. ⓒGIPHY_Jonipony
을지로 감성에서 주가 되는 이 분위기는 바로 '뉴트로', '레트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감성은 가게들뿐만이 아니라 제품 마케팅, 홍보물 등 다양한 방면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레트로와 뉴트로, 비슷하게 생겼는데 과연 어떻게 다른 건지 그리고 왜 인기를 얻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01
레트로와 뉴트로의 차이점
레트로 마케팅 정의, 뉴트로 마케팅 정의
레트로는 영어인 Retro에서 온 추억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추억 속에 있는, 예전에 사용하거나 이용했던 추억/과거 속의 무언가를 뜻하죠. 하지만 뉴트로는 New+Retro의 합성어로 예전 것을 새롭게 즐긴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복고를 다시 복구/복원해서 그대로 즐긴다는 것이 아니라 요즘에 맞는 새로운 복고풍을 선호한다는 아주 작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뉴트로-레트로 마케팅 부시자! 내것으로 만들자!
ⓒGIPHY_Cami_pink
물론 이런 단어의 구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레트로마케팅이 뉴트로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레트로 마케팅/뉴트로마케팅이라는 단어들이 어느 정도 혼용해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레트로마케팅 사례: 창화당(음식점), 홍콩밀크티
현재의 세대는 지난 세대의 문화 시기를 겪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젊은 층과 중장노년층간의 세대차이가 종종 나타나기도 하죠. 하지만 문화 수용적인 입장에서 보면, 이들에게는 과거의 유행이나 아이템들은 새롭고, 또 신선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것이기 때문에 old 해 보이지는 않냐고요?
네. 전혀 촌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힙'하다!고 생각 하죠.
힙의 대★명★사
ⓒGIPHY
촌스럽지 않습니다. 이질적인 것도 아닙니다. 유니크해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점차 레트로는 하나의 문화코드로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의 소비는 단순히 상품의 성능을 중심으로 하지 않습니다. 가치나 감성을 위해 소비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이를 감성소비라고 합니다. 레트로와 뉴트로 경향은 감성 소비의 사례 중 하나지만, 이러한 느낌들을 통해 과거를 체험한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사례는 체험 마케팅과 감성소비 사례 모두가 될 수 있습니다.
상대원1동 복지회관_새날만물회 옛날과자 사진
그래서 이를 겨냥해 판매자들은 레트로를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미고,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포스터도 과거의 감성으로 꾸미는 등 젊은 소비자층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
가장 이른 레트로마케팅의 시도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드라마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오히려 트렌디하지 못하다고 여겨졌던 소재로 대박을 거뒀습니다!
도산분식과 잠수교집 냉동삼겹살, 사진 출처: @_mj___y_
그 후에는 익선동이나 을지로 등 카페, 식당 등에서 레트로 열풍이 시작되었습니다. 요즘 급부상한 냉동 삼겹살이나 분식집의 초록 접시도 그 예시 중 하나죠. 가장 유명한 곳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도산분식과 잠수교집입니다.
도산분식은 초록색 레트로풍 분식 접시와 남다른 메뉴선정으로 인기가 높은 곳, 잠수교집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인 쟁반과 상, 냉동삼겹살을 이용한 맛집으로 소문난 곳입니다. 이 두 곳은 핫플레이스라는 공통점 이외에도 레트로풍을 지향한다는 공통 분모가 있습니다.👩🍳👨🍳
레트로 마케팅 사례: 을지로 카페 잔
이처럼 점차 분위기는 90년대 스타일로, 상품의 외면은 복고풍으로 꾸미는 것이 유행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을지로에 위치한 '잔'이라는 카페로 특유의 오래된 분위기와 직접 잔을 고를 수 있다는 차별화를 통해 인기를 얻고 있죠. 이 외에도 예시들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제품, 어플 2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01 제품
1) 델몬트 오렌지주스 뉴트로 선물세트
네이버에서 델몬트를 검색해보세요! ▲
네이버 검색창에 델몬트를 입력해보세요! 금방 뉴트로 선물세트와 뉴트로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델몬트에서 진행한 뉴트로 마케팅
어떤 것인지 상세히 살펴볼까요?
사진출처: 롯데쇼핑_델몬트오렌지주스병
델몬트 오렌지주스 병. 예전에는 주스를 먹고 나서 저 병에 물을 담아두는 게 일상이었죠? 그러나 페트병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지금은 유리병을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어느새 델몬트 유리병은 추억으로만 남았죠.
사진출처: 롯데칠성 유튜브 채널
1980~90년대 각 집에서 꼭 하나씩은 가지고 있던 추억의 아이템. 이번에 뉴트로(레트로)마케팅 기획전으로 나온 상품의 구성은 박스 안에 컵 두 개와 빈 유리병, 주스 두 병입니다. 구성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게 책정되었다는 아쉬운 목소리도 들립니다.
ⓒGIPHY_NickRewind
그리고 오렌지주스를 단지 빈 병으로 판매한 것이 아쉬웠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주스가 담겨있었더라면 하는 하는 아쉬움이죠. 왜냐하면 병뿐만 아니라 병을 먹고 물을 넣었을 때 은은하게 맴돌던 주스 향기까지도 그리운 추억으로 남아있으니까요.
그래도 이번 세트 상품으로라도 반가운 추억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는 것에 소비자들은 기뻐했습니다. 준비된 물량은 모두 이틀 만에 금방 소진되었다고 하니 그 인기, 얼마나 뜨거웠는지 상상이 갑니다!
ⓒGIPHY_reactuingifs ⓒGIPHY_Morphin
세 살 소비 여든까지 간다.
소비자들은 지금 '추억'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2) 진로 이즈 백 '진로소주'
사진출처: @Junnnny, 진로 공식 포스터
지난 4월 혜성처럼 등장한 '인싸 소주'!!
진로가 돌아왔습니다.
가격은 기본 소주보다 약간 비싸지만 더 깔끔한 뒷맛으로 순식간에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두 달 만에 1,100만 병이 팔렸다고 하는데...! '진로 이즈 백'이라는 카피에서 알 수 있듯 진로는 신상품이 아닙니다. 오히려 40여 년 만에 '돌아온'상품이죠. 옛날에 대한 향수와 호기심이 불러온 제품의 재 출시입니다. 요즘에는 그리웠던 제품의 재출시가 유행인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히트를 치고 있는 제품이 바로 진로입니다.
사진출처: 하이트진로 공식 홈페이지
인기를 끌고 있는 하늘색 병 소주, 아직 낯설으신가요? 사실 초록색 병의 소주가 자리 잡은 데에는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소주의 전성기인 7080시기에는 하늘색 병인 진로가 당연했죠!
사진출처: 하이트진로 공식 홈페이지_진로의 변천사 모음 본
1970-80년대를 주름잡았던 진로는 그린 소주의 등장과 함께 일인자의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그러나 최근 레트로 열풍과 애국 마케팅이 유행하면서 국민 알코올 진로가 돌아왔고 다시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하이트진로 공식 홈페이지
소비층이 체험 마케팅을 선호한다는 최근 경향에 딱! 맞춘 마케팅도 진행되었습니다. 바로 진로의 두꺼비집 포차! 레트로 인테리어를 더해 진로에 마시는 재미를 더해줬던 레트로-체험 마케팅의 사례입니다.
사진출처: 하이트진로 공식 홈페이지
두꺼비와 푸른 병은 중장년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푸른 병의 소주가 처음이기 때문에 오히려 신선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레트로 마케팅은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죠.
최근 하이트 대신 진로 변경이라는 카피도 술집 곳곳에서 보입니다. 술집에서는 카스 대신 테라, 참이슬이나 처음처럼 대신 진로를 주문하는 테이블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알콜계의 인싸는 테라와 진로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죠. SNS만 봐도 진로 인증샷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레트로지만 촌스럽지 않고 신선하다는 특징이 젊은 층의 지갑을 열고 있다는 걸 부인할 수 없겠네요! 진로의 레트로마케팅, 성공한 것 같죠?🥰
02 사진 어플
'레트로'감성이라고 하면 대표되는 것 중 하나는 단연 카메라입니다. 필름 카메라만이 낼 수 있는 감성이 있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죠. 색상뿐만 아니라 사진을 기다리는 묘미도 레트로 감성에 포함됩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처리되는 요즘에선 찾을 수 없는 기다림의 미학이니까요! 이 감성을 어플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구닥입니다.
구닥
사진출처: 구닥 공식 앱 소개
구닥은 '구닥다리'라는 단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낡은 카메라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이름처럼 정말 예전 뉴트로 감성을 듬뿍 담을 수 있습니다. 구닥은 한 필름 당 24장씩 촬영할 수 있습니다.사진 촬영 3일 후에야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네요 😃 어플 설명에서 가장 와닿았던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진출처: 구닥 공식 앱 소개
촬영된 수많은 사진들 속에서
입맛에 맞는 사진들을 골라내는 것에
익숙한 디지털 시대에서
순간의 찰나
구닥모멘트(Gudak Moment)를
채집할 수 있는 스릴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길 희망합니다.
-사진 어플 구닥
구닥으로 촬영된 사진@yenn1123 @junnnny
일반 카메라와는 색상이 좀 다르죠? 빛 번짐도 보입니다. 필름 카메라의 묘미는 기다림의 미학도 있지만 역시 빛 번짐과 각도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 색감, 오묘한 색감의 조화가 아닐까요? 잃을수 없는 필카만의 매력 .. 👧
ⓒGIPHY
레트로 어플로 대표되는 구닥은 특유의 감성에 호의적인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날로그(필터어플) 시리즈와 FILCA 필카 어플, CALLA(필터 어플), 피크닉카메라 등이 유행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날로그 파리는 봄만 되면 충성고객들이 돌아옵니다. 거의 벚꽃연금.. like 장범준)
@흔한_마케터의_어플목록.. 아날로그 다들 하나씩은 있잖아요?
사진출처: TVN 공식 홈페이지 응답하라 1988
옛 것은 더 이상 오래되고 변화해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옛것 그대로는 '레트로'감성으로. 옛것에 변화를 더했을 땐 '뉴트로'감성으로. 중 장년층과 청년층에게 각기 다른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TVN 공식 홈페이지 응답하라 1988
이 트렌드에 열광하는 건 청년층 뿐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시대를 직접 겪었던 중장년층들도 레트로 감성이 깃든 제품을 접했을 때 '저 땐 그랬지'하는 반가움과 향수에 젖어들곤 합니다.
중장년층들은 지난날을 회상하고 추억하기 위해,
젊은 층은 새로운 문화가 주는 낯섦과 호기심에 지갑을 열게 됩니다.
두 세대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레트로마케팅, 누군가에겐 추억이고 누군가에겐 신선함이라는 점이 역설적이고도 흥미롭습니다.
을지로의 핫플레이스 '만선호프'
만선호프 방문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최근 을지로에서 가장 뜨고 있는 공간입니다. 요즘 술을 마시려해도 비싼 안주값때문에 망설여집니다. 카페와 맛집이 성황리에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배불리 밥을 먹고나서 또 술안주를 시킨다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층들이 많아졌습니다.
원래는 이러한 니즈를 반영하여 한동안 간단한 스낵안주를 즐기면서 술을 마실 수 있는 편의점포차가 인기가 많았죠. 하지만 소비자들의 취향에 지나치게 맞추다보니 판매율에 비해 마진이 부진했습니다. 게다가 가게 자리값은 비싸고.. 다시 편의점포차는 하나 둘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알콜러버들은 다시 갈 길을 잃었죠... 하지만 만선호프에서 그 길을 찾았습니다.
알콜의 단짝 노가리가 단 돈 천원.
노가리만 시켜도 눈치보이지 않게 술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만선호프 홍보 아닙니다. 직접 돈주고 사먹고 쓰는 내돈내산 포스팅!)
주말에는 자리가 없습니다.. 정말 없어요.. 핫해도 너무 핫한 만선호프
하지만 단순히 가격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 길거리에서 포장마차나 분식가판대 보기 힘들죠? 사람들이 사랑했던 길거리 포장마차도 사라지는 상황입니다. 점차 사람들은 길에서 먹던 안주와 술의 분위기를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비오는 날 포장마차 우동과 함께 기울이는 소주의 분위기...' 와 같은.
을지로는 아직도 이런 옛날 감성을 잘 살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발길이 다시 닿기 시작했고, 그 특유의 분위기 덕분에 을지로는 이전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저렴한 안주에 흥이 오르는 노상분위기는 덤. 하지만 최근 너무 인기가 많아진 탓인지, 찾아간다고 하더라도 빌디딜 틈이 없습니다.
커피힙스터들의 성지 '호랑이커피'와 세운상가
인근 인쇄소 골목과 세운상가에 젊은 가게들도 함께 들어서면서 을지로는 옛것과 현대의 것이 공존하는 힙함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힙지로(힙함+을지로)라는 별명이 생겨났습니다 🏴☠️
이제는 옛날 영상도 힙해보여요. ⓒGIPHY_Jonipony
을지로 감성에서 주가 되는 이 분위기는 바로 '뉴트로', '레트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감성은 가게들뿐만이 아니라 제품 마케팅, 홍보물 등 다양한 방면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레트로와 뉴트로, 비슷하게 생겼는데 과연 어떻게 다른 건지 그리고 왜 인기를 얻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01
레트로와 뉴트로의 차이점
레트로 마케팅 정의, 뉴트로 마케팅 정의
레트로는 영어인 Retro에서 온 추억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추억 속에 있는, 예전에 사용하거나 이용했던 추억/과거 속의 무언가를 뜻하죠. 하지만 뉴트로는 New+Retro의 합성어로 예전 것을 새롭게 즐긴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복고를 다시 복구/복원해서 그대로 즐긴다는 것이 아니라 요즘에 맞는 새로운 복고풍을 선호한다는 아주 작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뉴트로-레트로 마케팅 부시자! 내것으로 만들자!
물론 이런 단어의 구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레트로마케팅이 뉴트로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레트로 마케팅/뉴트로마케팅이라는 단어들이 어느 정도 혼용해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레트로마케팅 사례: 창화당(음식점), 홍콩밀크티
현재의 세대는 지난 세대의 문화 시기를 겪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젊은 층과 중장노년층간의 세대차이가 종종 나타나기도 하죠. 하지만 문화 수용적인 입장에서 보면, 이들에게는 과거의 유행이나 아이템들은 새롭고, 또 신선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것이기 때문에 old 해 보이지는 않냐고요?
네. 전혀 촌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힙'하다!고 생각 하죠.
힙의 대★명★사
촌스럽지 않습니다. 이질적인 것도 아닙니다. 유니크해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점차 레트로는 하나의 문화코드로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의 소비는 단순히 상품의 성능을 중심으로 하지 않습니다. 가치나 감성을 위해 소비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이를 감성소비라고 합니다. 레트로와 뉴트로 경향은 감성 소비의 사례 중 하나지만, 이러한 느낌들을 통해 과거를 체험한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사례는 체험 마케팅과 감성소비 사례 모두가 될 수 있습니다.
상대원1동 복지회관_새날만물회 옛날과자 사진
그래서 이를 겨냥해 판매자들은 레트로를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미고,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포스터도 과거의 감성으로 꾸미는 등 젊은 소비자층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
02
뉴트로로 타겟층
마음 사로잡기
사진출처: TVN 공식 홈페이지, 응답하라 1988 - 레트로 마케팅의 선두주자 (레트로 소재)
가장 이른 레트로마케팅의 시도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드라마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오히려 트렌디하지 못하다고 여겨졌던 소재로 대박을 거뒀습니다!
도산분식과 잠수교집 냉동삼겹살, 사진 출처: @_mj___y_
그 후에는 익선동이나 을지로 등 카페, 식당 등에서 레트로 열풍이 시작되었습니다. 요즘 급부상한 냉동 삼겹살이나 분식집의 초록 접시도 그 예시 중 하나죠. 가장 유명한 곳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도산분식과 잠수교집입니다.
도산분식은 초록색 레트로풍 분식 접시와 남다른 메뉴선정으로 인기가 높은 곳, 잠수교집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인 쟁반과 상, 냉동삼겹살을 이용한 맛집으로 소문난 곳입니다. 이 두 곳은 핫플레이스라는 공통점 이외에도 레트로풍을 지향한다는 공통 분모가 있습니다.👩🍳👨🍳
레트로 마케팅 사례: 을지로 카페 잔
이처럼 점차 분위기는 90년대 스타일로, 상품의 외면은 복고풍으로 꾸미는 것이 유행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을지로에 위치한 '잔'이라는 카페로 특유의 오래된 분위기와 직접 잔을 고를 수 있다는 차별화를 통해 인기를 얻고 있죠. 이 외에도 예시들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제품, 어플 2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01 제품
1) 델몬트 오렌지주스 뉴트로 선물세트
네이버에서 델몬트를 검색해보세요! ▲
네이버 검색창에 델몬트를 입력해보세요! 금방 뉴트로 선물세트와 뉴트로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델몬트에서 진행한 뉴트로 마케팅
어떤 것인지 상세히 살펴볼까요?
사진출처: 롯데쇼핑_델몬트오렌지주스병
델몬트 오렌지주스 병. 예전에는 주스를 먹고 나서 저 병에 물을 담아두는 게 일상이었죠? 그러나 페트병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지금은 유리병을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어느새 델몬트 유리병은 추억으로만 남았죠.
사진출처: 롯데칠성 유튜브 채널
1980~90년대 각 집에서 꼭 하나씩은 가지고 있던 추억의 아이템. 이번에 뉴트로(레트로)마케팅 기획전으로 나온 상품의 구성은 박스 안에 컵 두 개와 빈 유리병, 주스 두 병입니다. 구성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게 책정되었다는 아쉬운 목소리도 들립니다.
ⓒGIPHY_NickRewind
그리고 오렌지주스를 단지 빈 병으로 판매한 것이 아쉬웠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주스가 담겨있었더라면 하는 하는 아쉬움이죠. 왜냐하면 병뿐만 아니라 병을 먹고 물을 넣었을 때 은은하게 맴돌던 주스 향기까지도 그리운 추억으로 남아있으니까요.
그래도 이번 세트 상품으로라도 반가운 추억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는 것에 소비자들은 기뻐했습니다. 준비된 물량은 모두 이틀 만에 금방 소진되었다고 하니 그 인기, 얼마나 뜨거웠는지 상상이 갑니다!
ⓒGIPHY_reactuingifs ⓒGIPHY_Morphin
세 살 소비 여든까지 간다.
소비자들은 지금 '추억'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2) 진로 이즈 백 '진로소주'
사진출처: @Junnnny, 진로 공식 포스터
지난 4월 혜성처럼 등장한 '인싸 소주'!!
진로가 돌아왔습니다.
가격은 기본 소주보다 약간 비싸지만 더 깔끔한 뒷맛으로 순식간에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두 달 만에 1,100만 병이 팔렸다고 하는데...! '진로 이즈 백'이라는 카피에서 알 수 있듯 진로는 신상품이 아닙니다. 오히려 40여 년 만에 '돌아온'상품이죠. 옛날에 대한 향수와 호기심이 불러온 제품의 재 출시입니다. 요즘에는 그리웠던 제품의 재출시가 유행인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히트를 치고 있는 제품이 바로 진로입니다.
사진출처: 하이트진로 공식 홈페이지
인기를 끌고 있는 하늘색 병 소주, 아직 낯설으신가요? 사실 초록색 병의 소주가 자리 잡은 데에는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소주의 전성기인 7080시기에는 하늘색 병인 진로가 당연했죠!
사진출처: 하이트진로 공식 홈페이지_진로의 변천사 모음 본
1970-80년대를 주름잡았던 진로는 그린 소주의 등장과 함께 일인자의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그러나 최근 레트로 열풍과 애국 마케팅이 유행하면서 국민 알코올 진로가 돌아왔고 다시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하이트진로 공식 홈페이지
소비층이 체험 마케팅을 선호한다는 최근 경향에 딱! 맞춘 마케팅도 진행되었습니다. 바로 진로의 두꺼비집 포차! 레트로 인테리어를 더해 진로에 마시는 재미를 더해줬던 레트로-체험 마케팅의 사례입니다.
사진출처: 하이트진로 공식 홈페이지
두꺼비와 푸른 병은 중장년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푸른 병의 소주가 처음이기 때문에 오히려 신선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레트로 마케팅은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죠.
인싸들의 진로 인증샷! 사진제공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
@kangtaehwi, @shkang8946 @jeongu9922 @yenn1123 @jis3on
최근 하이트 대신 진로 변경이라는 카피도 술집 곳곳에서 보입니다. 술집에서는 카스 대신 테라, 참이슬이나 처음처럼 대신 진로를 주문하는 테이블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알콜계의 인싸는 테라와 진로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죠. SNS만 봐도 진로 인증샷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레트로지만 촌스럽지 않고 신선하다는 특징이 젊은 층의 지갑을 열고 있다는 걸 부인할 수 없겠네요! 진로의 레트로마케팅, 성공한 것 같죠?🥰
02 사진 어플
'레트로'감성이라고 하면 대표되는 것 중 하나는 단연 카메라입니다. 필름 카메라만이 낼 수 있는 감성이 있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죠. 색상뿐만 아니라 사진을 기다리는 묘미도 레트로 감성에 포함됩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처리되는 요즘에선 찾을 수 없는 기다림의 미학이니까요! 이 감성을 어플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구닥입니다.
구닥
사진출처: 구닥 공식 앱 소개
구닥은 '구닥다리'라는 단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낡은 카메라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이름처럼 정말 예전 뉴트로 감성을 듬뿍 담을 수 있습니다. 구닥은 한 필름 당 24장씩 촬영할 수 있습니다. 사진 촬영 3일 후에야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네요 😃 어플 설명에서 가장 와닿았던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진출처: 구닥 공식 앱 소개
촬영된 수많은 사진들 속에서
입맛에 맞는 사진들을 골라내는 것에
익숙한 디지털 시대에서
순간의 찰나
구닥모멘트(Gudak Moment)를
채집할 수 있는 스릴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길 희망합니다.
-사진 어플 구닥
구닥으로 촬영된 사진@yenn1123 @junnnny
일반 카메라와는 색상이 좀 다르죠? 빛 번짐도 보입니다. 필름 카메라의 묘미는 기다림의 미학도 있지만 역시 빛 번짐과 각도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 색감, 오묘한 색감의 조화가 아닐까요? 잃을수 없는 필카만의 매력 .. 👧
ⓒGIPHY
레트로 어플로 대표되는 구닥은 특유의 감성에 호의적인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날로그(필터어플) 시리즈와 FILCA 필카 어플, CALLA(필터 어플), 피크닉카메라 등이 유행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날로그 파리는 봄만 되면 충성고객들이 돌아옵니다. 거의 벚꽃연금.. like 장범준)
@흔한_마케터의_어플목록.. 아날로그 다들 하나씩은 있잖아요?
사진출처: TVN 공식 홈페이지 응답하라 1988
옛 것은 더 이상 오래되고 변화해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옛것 그대로는 '레트로'감성으로. 옛것에 변화를 더했을 땐 '뉴트로'감성으로. 중 장년층과 청년층에게 각기 다른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TVN 공식 홈페이지 응답하라 1988
이 트렌드에 열광하는 건 청년층 뿐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시대를 직접 겪었던 중장년층들도 레트로 감성이 깃든 제품을 접했을 때 '저 땐 그랬지'하는 반가움과 향수에 젖어들곤 합니다.
중장년층들은 지난날을 회상하고 추억하기 위해,
젊은 층은 새로운 문화가 주는 낯섦과 호기심에 지갑을 열게 됩니다.
두 세대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레트로마케팅, 누군가에겐 추억이고 누군가에겐 신선함이라는 점이 역설적이고도 흥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