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신조어 백과] 국밥이 대체 왜 마려운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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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신조어 백과] 국밥이 대체 왜 마려운건데?
2019/ 10/ 28

올해도 2달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시간 정말 빠르죠? 시간만큼 빠른게 바로 유행어입니다. 이만큼 빠르게 지나가면서 트랜드 흐름을 잘 보여주는 게 없죠. 마케터라면 항상 '트렌드'와 가까워야합니다. 그래서 마케터들은 신문, 잡지 등 새로운 소식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항상 조성하고 있습니다. 예능이나 영화에서 생겨난 신조어도 놓칠 수 없겠죠?


그래서 준비한 10월 신조어 5선! 가장 최근에 유행한 신조어들로 준비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새로운 단어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는 것이 팩트... 한국어는 유희를 할 수 있어 너무나 재밌지만, 유행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고된 언어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뒤쳐질 순 없잖아요? 우리도 알아볼게요!

 

● 마케터 인싸력 TEST

혹시, 아래 신조어 중에 3개 이상 알고 계시나요?

그럼 당신은 INSSA MAKETER ★

1. 묻고 더블로가 (feat.곽철용님)



★ 돌아온 곽철용님 전성시대 ★

사진출처: 타짜1

 

 최근, 타짜 시리즈 3편이 개봉했던 것 기억하세요? 아마 모르실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흥행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기대했던 대작의 실패에 사람들은 과거를 그리워했고 타자 1편을 재조명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때 등장했던 단어들을 패러디하면서 이 신조어들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 아! 특히 타짜 1편의 대사들 중에서도 곽철용(김응수)님이 상승세에 올랐습니다. 김응수님은 이전 타짜 1편에서 회장님 곽철용을 연기했는데, 그 대사 하나하나가 다 유명해졌죠. 🎞

"묻고 더블로 가"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어이 젊은 친구, 신사답게 행동해"

"화란아, 나도 순정이 있다.

니가 이런 식으로 내 순정을 짓밟으면은 그때는 깡패가 되는거야!"


회장님의 버거브랜드 진출. 흥하세요 💞

사진출처: 버거킹 보도자료

 이 대사들을 이용해 굉장히 많은 패러디가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김응수님은 햄버거 브랜드인 버거킹 광고 촬영을 마치며 그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곽철용 (일명 곽아이언드래곤)이 급 강제소환되었다며 즐거워하곤 했습니다.

사진출처: 묻고 더블로가 활용 SNS 광고사례_페이스북

 

 최근 공정거래 위원회의 SNS홍보 사례입니다. 관련된 광고 포스터나 카피가 정말 많이 보이죠? 대세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응수님, 제 2의 전성기를 응원합니다 🎉)

사진출처: 구글 검색 이미지 결과

 

 마치 이전 김영철님의 '사딸라', 궁예(역시 김영철님)의 '누가 소리를 내었는가' 처럼, 이전에는 무난하게 지나갔던 콘텐츠들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버거킹에서 김영철님도 사딸라로 광고 촬영을 하신 적이 있네요! 정말 발빠른 버거킹입니다. 💨


2. 무두절



무두절의 정의

 

사진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사실 무두절은 직장인들만 알고 있는 시크릿 워드..!🙄 회사에서 상사가 없거나 자리를 비웠을 때를 일컫는 말입니다. 원래도 사용했지만, 최근 업무 자율도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다시 유행하고 있는 단어입니다.

​ 혹시 친구가 오늘 무두절이라고 했다면, "무두절을 아세요? 오늘 무두절이라는데..." 라며 회사 상사에게 묻지 마세요. 주위 동료들이 단체로 동공지진이 올 수 있으니까요. 😊

3. 라떼는 말이야...

(a.k.a Latte is horse)


Do u know 꼰대..?

 

사진출처: BBC 페이스북

 

 꼰대 테스트가 생기고 BBC에서 꼰대를 다룰 정도로 최근 꼰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꼰대 개념의 확장 속에서 누리꾼들은 어떤 사람이 꼰대인지 정의할 필요성이 생겼죠. 그리고 곧 꼰대들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가 "나때는 말이야.." 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라떼는 말이야.. 정의...@

사진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이 문구는 곧 풍자되어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로 변했고... 최근에는 마치 꼰대인척 유머를 담아 대화를 시작하려고 할 때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꼰대들의 전형적인 특징을 설명할 때 '라떼공식'이라는 단어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라떼공식이란, '나 때는'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면 역시 꼰대 라는 뜻인데요. "나때는 말이야"라는 문구와 훈계하는 말이 합쳐진 상황을 경험 혹은 알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와.. 역시 라떼 공식"이라며 반응하기도 합니다. (기존의 '틀딱'이라는 단어가 있었지만 어감과 의미가 다소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틀딱이라는 단어를 지양하고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라떼'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혹시 주위에 라떼가 있진 않나요?


❕❕잠깐❕❕

혹시 회사, 군대, 대학에서 "나때는 말이야.."를 들어보셨나요?

그 말을 한 사람은 99.9% 확률로 상사, 선임 혹은 선배일 수 있습니다. 😲

 

4. 플렉스(Flex)~ 해버렸지 뭐야


오늘도 플렉스 하셨나요?

 

 

 힙합가에서 또 신조어를 터뜨렸습니다. 힙합인 염따가 사용하며 한번 더 인기몰이중인 FLEX. 플렉스의 원 의미는 근육에 힘을 주거나 몸을 풀다 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흔히 부유함이나 무언가를 과시할 때 사용합니다. 아니면 돈을 좀 지불했다라는 자랑의 의미 정도. 어떻게 사용하냐고요?

 예를 들어 "아 오늘도 택시탔어.."라고 친구에게 말해보세요. "플렉스했네ㅋㅋ"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습니다. 혹은 "구찌갱 flex!!", "차바꿨다. 플렉스." 처럼 무언가를 구매하거나 과시하고 싶을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5. 마렵다/매렵다


최근엔 국밥의 인기를 위협하는 명륜진사갈비가 등장했다고하는데...

 

* 매렵다는 마렵다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하지만 맞춤법보다 의미 전달이 중요한 웹상에서는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원래 '-마렵다'는 대소변이 마렵다라는 뜻으로 이용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강한 충동이 일어난다'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강력하게 무언가가 하고 싶을 때, 혹은 무언가 하고 싶은 느낌이 날 때 선택하는 단어죠. 요즘은 다음과 같은 부분에서 더 많이 쓰고 있습니다. 어감은 이상하지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두 문장을 알아볼까요?

1. 계단에서 춤마렵다.

무슨 뜻 일까요?

큰 흥행을 이끌고 있는 영화 '조커'. 가장 유명한 장면은 엔딩씬인 계단에서 춤추는 모습입니다. 이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은 관객들은 본인들도 계단에서 춤추고 싶다는 충동이 일고 있다는 말을 "아 계단에서 춤마렵다"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2. 국밥마렵다.

'마렵다'가 국밥에 사용되는 이유도 흥미롭습니다. 가성비가 만족되지 않은 소위 '창렬' 제품, 음식들이 등장하면서 (창렬님은 창렬이라 부르길 원하지 않아 하셔서 여기 쓰는것두 너무 죄송합니다..ㅠ_ㅠ) 사람들은 가성비 있는 음식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발견된 것이 한국인의 소울이 담긴 국밥입니다. 6-8천원 대의 가격에 든든-한 밥과 뜨끈-한 고기국물, 실한 건더기까지. 일명 갓(God)성비 라고 불리면서 다양한 유행어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국밥듀스X101, 당신의 국밥을 Pick 해보세요! 
이프두에 사진제공해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

 

 사실, 이전까지의 국밥 관련 신조어들은 그릇인 '뚝배기'와 관련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신조어는, 뚝배기에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뚝배기의 세상은 지나가고 이제는 '국밥' 그 자체에 집중합니다. (뚝배기 관련 내용은 아래 TMI를 참고해주세요 🕵️‍♂️)

 국밥이 먹고 싶은 그 감정을 담아 사용하는 '국밥매렵다'. 국밥이 먹고싶다는 뜻을 좀 더 강렬이 전달하기 위해 사용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언어가 1차원적인 의미만 담고 있지 않듯, 국밥 매렵다고 하나의 뜻을 더 담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비싸거나 허위 광고된 제품, 음식을 봤을 때 사용하는 국밥매렵다는 곧 저걸 사먹느니 국밥이 낫다, 국밥이 그립다 라는 의미도 담겨 이중적으로 사용하곤 합니다. 

 사진출처: 네이버 국밥계산기 검색 결과

 

 여기서 파생된 것이 국밥계산기... 하ㅎㅎ 신조어 이야기는 이어지고 이어져서 끝이 나질 않네요..! 국밥 계산기란 국밥 가격과 물건 가격을 입력하면 '그거 사먹느니 뜨끈한 국밥 00그릇 든든하게 묵고 말지' 등과 같은 단어가 뜸으로써 장난스럽게 가성비를 비교할 때 사용됩니다.

📢오늘의 신조어 TMI 💤: 뚝배기

신조어 의미 변화 사례

사진출처: '뚝배기' 활용 SNS 검색 결과 _ 유투브

 

 국밥의 그릇인 뚝배기에 집중한 신조어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로버트 할리님의 '한뚝배기 하실래예'부터 최근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에서 기원한 '뚝배기'까지. 배그에서 뚝배기는 헬멧을 뜻하는데, 삼뚝은 3레벨의 헬멧을 의미합니다.

 배틀그라운드는 총을 이용해 상대방과 다투는 게임이기 때문에 머리에 총을 쏘면 헤드샷을 하게되죠. 이를 활용해 곧 '뚝배기 깨진다'(헤드샷 한다)라는 의미가 생겨났습니다.

 게임방송이 유행하면서 배그도 유행을 선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배그에서 생겨난 단어는 점차 배그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사용하게 되었고요. "뚝배기 조심해라", "뚝배기 깰 뻔"라고 다양한 변주로 사용되며 뚝배기의 의미가 헬멧에서 머리로 확장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유행이 생겨나서 변화할지 정말 기대되면서도, 빠른 흐름 속에서 과거의 가치들을 잊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깁니다. 언어는 계속해서 의미가 변하는 가변성을 담고 있지만 그래도 원 단어의 의미나 본 형태는 기억하며 사용한다면, 유행어의 참 뜻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마케터에게 시의성은 너무나 중요하지만 그만큼 국어도 중요하니까요 :)

과거와 현재속에서 유행을 선도하는 인싸 마케터분들

오늘도 내일도 화이팅입니다!